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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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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국화와 나비 오늘은 국화와 나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덕수 2483)라는 제목의 초충도 한 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낙엽이 떨어지고 풀잎이 말라 가는 가을 정원에서 국화는 홀로 꽃을 피워 올립니다. 그림 속 두 줄기 국화에는 각각 분홍색과 노란색 꽃이 피어 있습니다. 철 늦은 나비도 반가이 꽃을 향해 날아들고, 여치 한 마리는 꽃 아래를 서성입니다. 국화 곁에는 마른 붓질로 그려낸 작은 바위가 놓여 있을 뿐, 배경은 비어 있습니다. 간결한 화면에 고고한 서정이 묻어납니다. 그림 위쪽 여백에는 화제와 발문이 있습니다. 넓은 공간에 그림과 어우러진 글은 조선시대 서화의 멋을 잘 보여 줍니다. 글과 그림에 남겨진 이야기를 따라 에 담긴 의미를 찾아가 보려 합니다. 국화, 초야에 은거한 선비의..
백자 철화 포도 원숭이 무늬 항아리 오늘은 백자 철화 포도 원숭이 무늬 항아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는 단정하면서도 넉넉하게 생긴 항아리 표면에 새겨진 능숙한 화원의 솜씨로 보이는 무늬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합니다. 철화안료로 그린 그림은 안료가 바탕흙에 스며드는 성질 때문에 뭉그러진 부분도 있지만, 오히려 묵화 같은 깊은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한쪽 면에는 포도 넝쿨 사이에서 노니는 원숭이 한 마리가 보입니다. 조선 철화백자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몸체가 어깨부터 둥글게 부풀어 올랐다가 허리부터 서서히 좁아져 바닥에서 약간 벌어진 모습의 항아리입니다. 입 부분은 곧고 낮게 만들었는데, 이와 같은 형태는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에 만들어졌던 항아리들의 특징입니다. 철화 안료를 사용해 입 둘레에 연속적인 ..
제갈량 초상화 오늘은 조선시대에 그린 제갈량 초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갈공명으로 널리 알려진 제갈량은 한나라가 멸망한 뒤 위촉오 세 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던 시기에 한나라 왕실의 후예임을 내세운 유비를 도와 촉나라를 이끈 명재상입니다. 그의 초상은 조선 후기 문인 사회에 팽배해 있던 숭명배청 풍조와 군신일체의 북벌 의지를 드러내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오랜 기간 애호되었습니다. 주자학의 발달과 제갈량 숭배의 확산 삼국시대 지략가인 제갈량에 대한 숭배는 남송 대에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오랑캐라 여겼던 금나라에 중원을 빼앗기고 막대한 세폐를 바쳐야 했던 남송 지식인들의 상처받은 자존심은 중원을 호령하던 조조의 위나라보다는 변방의 작은 나라였지만 한나라를 계승한다는 명분을 지켰던 유비의 촉나..
십이지도란? 오늘은 십이지도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십이지도라는 것은 약사여래를 수호하는 십이야차 대장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십이지도가운데 돼지를 형상화하였습니다. 사람의 몸에 무기를 들고 있으며 돼지의 머리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갑주를 입고, 뾰족한 쇠가 숭숭 박힌 공이 모양의 방망이를 들고 있으며, 눈은 부리부리하고 두 어금니는 입 밖으로 치켜 올라가 늠름하면서도 사나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약사여래도에서 십이신장은 머리와 몸체 모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 그림 속의 신장은 고대 무덤의 조각상과 마찬가지로 동물의 머리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십이지와 십이지상 십이지는 땅의 도를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의 12로 나누어 표시한 일종의 기호입니다..
송시열 초상과 제작의 유행 오늘 소개시켜 드릴 그림은 국보 제 239호 송시열 초상입니다. 송시열은 본관이 충남 논산 은진이고 자는 영보, 호는 우암, 우재, 화양동주이며 시호는 문정으로, 조선시대 유학자이자 노론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초상화는 우암 송시열이 심의를 입고, 복건을 쓴 모습을 반신상으로 그렸습니다. 초상화를 그린 화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송시열의 다른 초상화에 비해 과장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얼굴과 수염은 최대한 자세하게 그리되 몸체는 간결하고 담백하게 그렸습니다. 그럼으로써 초상화의 주인공을 더욱 부각시켰으며, 대유학자인 송시열을 생생하게 재현해 낼 수 있었습니다. 유학자의 상징, 심의와 복건 조선시대 초중기 초상화 양식을 대표하는 공신초상화는 짙은 색 단령에 화려한 흉배와 카펫이 대조를 이루는 표현으로 주..
김홍도 풍속도 구도 내용 살펴보기 안녕하세요. HAM입니다. 오늘은 김홍도 풍속도에 대해 알라보려고 합니다. 기와이기, 주막, 새참, 무동, 씨름, 쟁기질, 서당, 대장간, 점보기, 윷놀이, 그림 감상, 타작, 편자 박기, 활쏘기, 담배 썰기, 자리 짜기, 신행, 행상, 나룻배, 우물가, 길쌈, 고기잡이, 노상풍정, 장터길, 빨래터 들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단원 김홍도가 그린 단원풍속도첩 속 스물다섯 점의 그림들입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이미지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으로, 서민들의 노동, 놀이, 남녀 사이에 오고 가는 은근한 감정 등 삶의 여러 모습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보자면, 그림의 소재는 농업, 상업, 어업 등 일상에서의 노동부터 노동 후의 휴식, 서민들의 놀이와 선비들..
김정희 묵소거사자찬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이 그리워집니다.그 대상이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았지만 나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하여 나를 잘 알고 믿어줄 벗이 있다면 세파에 지친 몸과 마음이 위로를 받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모든 평가나 가치가 쉽게 흔들리고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돌처럼 견고한 지인과의 우정이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힘겨운 일을 겪어 심신이 아픈 오랜 친구를 위한 변치 않는 우정을 추사() 김정희 해서의 대표작 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묵소거사()는 침묵을 지켜야 할 때에는 침묵을 지키고 웃어야 할 때에 웃는다는 뜻으로 황산, 김유근의 호입니다. 김유근이 이 호에 대한 글을 짓고 김정희가 해서체로 글씨로 쓴 것이 바로 묵소거사자찬입니다..
태평성시도 작품에 대해 안녕하세요. HAM입니다. 오늘은 태평성시도 우리나라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이 그림은 성안의 생활모습을 종합적으로 그린 일종의 성내 풍속도로 조선 후기의 풍속화릐 소재가 될 수 있는 각종 장면을 망라하고 있고, 화면에는 결혼, 장원급재자, 귀부인의 행렬 등이 등장합니다. 각종 계층의 인물들은 상업, 노동, 농사 등에 종사를 하고 있고, 여가를 누리는 모습으로 그려졌으며 이 밖에는 많은 행인과 어린이, 노인, 승려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성 안의 생활 모습은 조선사회가 지향하는 이상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작품의 형식은 중국 명대 이후에 많이 제작이 된 청명상화도의 영향이 크게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화면 속 인물의 복식이나 가옥의 모양은 매우 중국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