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AM입니다.
오늘은 김홍도 풍속도에 대해 알라보려고 합니다.
기와이기, 주막, 새참, 무동, 씨름, 쟁기질, 서당, 대장간, 점보기, 윷놀이, 그림 감상, 타작, 편자 박기, 활쏘기, 담배 썰기, 자리 짜기, 신행, 행상, 나룻배, 우물가, 길쌈, 고기잡이, 노상풍정, 장터길, 빨래터 들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단원 김홍도가 그린 단원풍속도첩 속 스물다섯 점의 그림들입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이미지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것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으로, 서민들의 노동, 놀이, 남녀 사이에 오고 가는 은근한 감정 등 삶의 여러 모습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보자면, 그림의 소재는 농업, 상업, 어업 등 일상에서의 노동부터 노동 후의 휴식, 서민들의 놀이와 선비들의 고상한 취미생활까지, 그 주인공은 젖먹이 아기부터 노인까지, 서민부터 양반까지입니다.
그려진 소재와 대상이 다채롭고 생생하여 조선시대의 한 때, 어떤 곳에 다녀온 기분인데, 이렇게 다양한 삶의 모습을 하나의 화첩에 모아 그린 예는 풍속화가 유행했던 조선 후기에서도 많지 않습니다.
단원 김홍도의 그림 소재는 다채롭고 생생하여 마치 조선시대에 다녀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가로, 세로 30여 센티미터 정도의 종이에 그려진 단원풍속도첩의 그림들은 아주 간단하고 간결합니다.
거장의 대표작이라는 포장을 풀고 그림만 다시 살펴보면, 이 그림은 분명히 아주 공들여 그린 그림은 아닙니다.
공들여 그린 공필화도 아니며 화려한 채색이 입혀진 것도 아닙니다.
기법적인 부분에서 보자면 이 그림은 그림의 소재와 같이 격식을 갖추지 않고 편안하게 그려진 그림입니다.
배경을 생략하고 그리고자 하는 소재만 집중하여 그렸는데, 농사일을 끝내고 새참을 먹는데 논밭은 보이지 않고, 동네에서 씨름판이 벌어졌는데 근처에 나무 한 그루가 없습니다.
색도 거의 쓰지 않았는데, 엷은 먹색을 중심으로 하여 역시 매우 엷은 푸른색과 갈색조로만 채색을 하고 그 이외의 색은 거의 보이지 않고, 신부를 맞으러 가는 신랑의 신행길에서 조차 예쁜 색을 쓰지 않았습니다.
화가는 보통사람들의 매일 매일의 일상을 그린 이 그림들에 가장 어울리는 기법으로 최소화된 묘사와 채색이라는 방식을 선택, 덜 그리고 덜 칠함으로써 소재 자체를 돋보이게 했습니다.
단원 김홍도는 보통 사람들의 매일 매일의 일상을 그린 이 그림들에 가장 어울리는 기법으로 최소화된 묘사와 채색이라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다양한 장면만큼이나 화가가 화면을 구성한 방법, 즉 구도도 여러 가지입니다.
단원풍속도첩에서 눈에 띄는 구도는 원형구도입니다. <무동>, <씨름>, <서당>, <그림 감상>이 원형의 구도로 그려진 그림인데, 조선시대의 그림에서 둥글게 모여 앉은 사람들의 모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화면 전체가 원형구도를 이루고 있는 그림은 드뭅니다.
<그림 감상>과 <서당>, <무동>은 주인공들을 단순하게 원형으로 배치시켰다면 <씨름>은 풍속도첩 중 가장 많은 인물을 등장시키며 인물의 배치와 방향을 다양화하여 변화 있는 원형구도를 구축하였습니다.
김홍도 풍속화 구도
이밖에 X자 구도, 대각선 구도, 사다리꼴 구도 등 다양한 구도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배치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구도는 주제에 따라 감상자의 시선을 화면의 중심으로 수렴하기도 하고, 화면 밖으로 확산시키기도 하며 생동감 있는 화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원형 구도로 배치되어 생동감을 자아냅니다.
그림들을 보면 자연스레 웃음을 짓게 됩니다. 아무 그림이나 하나 골라서 봐도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지금의 기분은 물론이고 그 사람의 성격마저 알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타작>에서는 벼를 털고, 묶고, 지고 가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화면 위에는 갓을 쓴 이가 비스듬히 누워 이들의 노동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수확의 기쁨인지 함께 일하는 중의 신바람인지 일을 하면서도 모두 즐거운 표정입니다.
다만 앞섶을 풀어헤치고 볏단을 태질하려 들어올린 남자는 영 일이 하기 싫은 눈치입니다.
의욕도 없고 귀찮아하는 표정인데 옷매무새마저도 제일 풀어져 있습니다.
웃옷을 벗은 이와 앉아서 볏단을 묶는 이는 호탕해 보이며 비질을 하는 중년의 남자는 꼼꼼해 보입니다.
<타작>과 <우물가>. 등장 인물들의 살아있는 듯 한 표정과 행동으로 그림 속에 이야기를 배치해 놓았습니다.
우물가에선 세 여인과 한 남자가 마주쳤습니다. 아니,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마주치고 두 여인이 배경이 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젊고 아리따운 새댁에게 물을 청해서 마시고 있는 남자는 털이 숭숭 난 가슴팍을 풀어헤치고 있습니다. 영 민망한 장면이라 젊은 여인은 고개를 살짝 돌리고 있는데, 멀찍이 선 할머니는 이 장면이 못마땅하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고 있습니다.
반면 화면 앞쪽의 너그러워 보이는 중년 여성은 알 듯 모를 듯 한 미소를 지으며 눈감아주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우물가의 모습을 이렇게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그려내었습니다.
치밀하게 구성되고 배치된 명작
소리와 춤으로 한참 흥이 난 마당입니다.
북, 장구, 피리, 대금, 해금 연주자들이 둥그렇게 앉아 연주하는 가운데 무동이 두 팔을 신나게 휘저으며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인물들은 각자의 춤과 연주에 몰두하며, 또는 앞 연주자나 무동을 주시하며 흥겨운 한 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무동은 화첩 중에서 가장 활달한 선으로 그려진 인물이며 가장 역동적인 동감()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비교적 차분하게 그려진, 다른 사람들을 그린 필선과 비교해보면 무동을 그린 필선은 확실히 구분되는데, 진한 먹으로 그려 춤추는 사람의 흥을 한껏 강조하였습니다.
옷의 색깔 또한 선명한 초록으로 생기를 더했습니다.
이들은 둥글게 모여 앉고 선 가운데, 서로 소리와 움직임과 시선을 주고받으며 멋진 마당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원형구도는 춤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지고 있는 순간을 효과적으로 구성해내는 장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심한 듯 간단하게 그린 그림 같지만 구도와 인물의 자세와 방향, 표정을 치밀하게 구사하여 명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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