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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

십이지도란?

 

 

 

오늘은 십이지도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십이지도라는 것은 약사여래를 수호하는 십이야차 대장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십이지도가운데 돼지를 형상화하였습니다. 

 

사람의 몸에 무기를 들고 있으며 돼지의 머리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갑주를 입고, 뾰족한 쇠가 숭숭 박힌 공이 모양의 방망이를 들고 있으며, 눈은 부리부리하고 두 어금니는 입 밖으로 치켜 올라가 늠름하면서도 사나운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약사여래도에서 십이신장은 머리와 몸체 모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 그림 속의 신장은 고대 무덤의 조각상과 마찬가지로 동물의 머리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십이지와 십이지상

 

십이지는 땅의 도를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의 12로 나누어 표시한 일종의 기호입니다. 십이지는 하늘의 도를 10개로 나누어 표시한 십천간, 즉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와 결합해 육십갑자를 구성하며, 연월시와 방위를 기록하는 데 쓰였습니다. 십이지가 단순한 문자 외에 구체적인 동물 형태로 발전한 것은 중국 서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주 시기의 작품인 시경 소아 길일에 길한 날인 경오일에 내 말을 골라서라고 하여 십이지의 오와 동물 말을 연결한 것을 근거로 들 수 있습니다. 진대에는 십이지와 동물을 더 직접적으로 연관시켰습니다. 

 

후베이성 윈멍 수호지의 진대 무덤에서 출토된 죽간 중 일서를 보면, 자는 쥐고, 축은 소고, 인은 범이고, 묘는 토끼고, 진은 고, 사는 벌레라. 오는 사슴이고, 미는 말이며, 신은 둥근 옥이고, 유는 물이고, 술은 늙은 양이고, 해는 돼지라.로 십이지를 동물과 사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정형화된 십이지와 동물의 관계는 후한 때 왕충이 지은 사상서 논형의 물세 편과 언독 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열두 가지 다른 동물을 이용해 달[]을 구분하는 수력법은 동물의 구성이나 순서만 다를 뿐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한자문화권 외에도 고대 이집트, 그리스, 바빌로니아, 인도 등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고대 인도와 중국의 열두 동물 가운데 서로 다른 것이 호랑이(인도는 사자)와 닭(인도는 카나리아)뿐인 것을 보면, 수력법을 이용한 것은 공통되지만, 중국에서 불교의 수용과 함께 약사여래를 수호하는 역할로서 십이지가 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동물 머리에 사람 몸 형상

 

이는 동물 머리에 사람 몸을 한 수수인신 십이지상은 중국에서 수당대에 크게 유행했습니다. 중국은 남북조시대에 민간에서 십이지상의 용을 만들어 벽사 용도로 무덤에 부장하기 시작했고, 수당대에는 도용을 비롯해 돌과 쇠로도 만들었으며, 송대에는 자기로도 만들었습니다. 용 외에도 동경이나 금은기, 묘비에 십이지상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조각상의 형태로 많이 등장합니다. 김유신장군묘에는 봉분을 둘러싼 둘레돌에 십이지상이 새겨져 있고, 성덕왕릉을 비롯한 여러 신라 왕릉에서도 확인됩니다. 무덤의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십이지상을 부장했습니다. 경주시 내남면 화곡리 유적의 무덤에서는 유골을 넣는 합 주위에 십이지상이 묻혀 있었습니다. 돌뿐만 아니라 청동, 흙 등 십이지상을 만드는 재료도 다양하게 확인됩니다. 십이지가 강력한 수호의 기능으로 활용하게 된 것입니다.고려시대에는 십이지상을 더욱 활발하게 조성했으며, 조선시대에는 약사여래도에 약사여래를 수호하는 십이지신장이 그려졌고, 궁궐이나 왕릉에도 십이지상을 표현했습니다. 한 예로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 근정전 월대에는 각 방향에 십이지 석상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십이야차대장의 이름은?

 

조선 세종 때 언해본으로 펴낸 석보상절에 열두 대장의 한글 이름이 보입니다.그때 무리 중에 열두 야차대장이 모든 자리에 있더니(있었는데)대장은 큰 장군이다, 궁비라대장과 벌절라대장과 미기라대장과 안저라대장과 알니라대장과 산저라대장과 인달라대장과 파이라대장과 마호라대장과 진달라대장과 초두라대장과 비갈라대장 등 이 열두 야차대장이 각각 칠천 야차를 권속으로 삼더니, 함께 소리 내어 말씀드리되. 그런데 이 열두 대장의 열거 순서는 십이지의 순서와 같은 것일까요? 중국과 일본은 그렇지 않지만, 공교롭게도 현재 한국에서는 인식의 오류가 보입니다. 첫 번째로 언급한 궁비라대장은 과연 자신(쥐)일까요? 

 

한국에서는 대부분이 당연하듯이 궁비라대장을 첫 번째인 자신이라고 여기고 있는데, 실제는 이와 반대로 십이지의 마지막인 해신에 해당됩니다. 위의 석보상절에서 약사경을 한글로 번역하여 인용한 열두 대장의 순서는 십이지의 순서와는 정반대입니다.

열두대장의 순서는 해신, 즉 궁비라대장에서 출발하고 자신, 즉 비갈라대장이 마지막이 됩니다. 위에서 보시는 첫 동물이 바로 해신 궁비라대장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무장의 형상을 한 십이지상이 어떻게 약사여래와 연관이 되었을까요?

 

약사여래와 열두 대장

 

십이야차대장의 이름은 불교 경전인 약사경에 등장합니다. 

이 경전의 내용은 부처가 문수보살의 요청으로 비사리국의 낙음수아래서 대아라한, 대보살, 국왕, 대신 등에게 약사여래의 공덕을 말하고, 약사여래가 발원한 12대원을 서술한 것입니다. 한자로 번역된 약사경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남조의 유송이 번역한 약사유리광경이 가장 빠르고, 당나라 때 삼장법사 현장이 번역한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 등 여러 판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고승들이 쓴 약사경의 주석서가 통일신라 때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7세기경에는 약사 신앙이 전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약사여래는 중생의 질병을 고쳐 주고 삼독인 탐욕, 진에, 우치를 치유하는 부처입니다. 경전에 따르면, 열두 대장은 저마다 7,000명의 야차를 권속으로 거느리고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경전을 전파하며 약사유리광여래의 이름을 외우는 중생을 지키고 보호하겠다고 부처에게 서원합니다. 야차는 산스크리트어 야크샤의 음역이며, 한자로는 약차, 야차, 야차 등으로 표기합니다. 그래서 십이지신은 약사여래의 수호신장격으로 그려지게 되었나봅니다.

 

2019년 기해년

 

2019년은 돼지해였습니다. 우리 민속에서 돼지꿈은 길몽입니다. 용꿈을 꾸면 벼슬을 얻고, 돼지꿈을 꾸면 재물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도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돼지는 또 다산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돼지는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동물이면서, 여러 가지 좋은 상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무장()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돼지 형상의 십이지그림에서는 어떤 의미를 읽어낼 수 있을까요? 다른 열한 동물의 십이지 그림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림 외에도 돼지와 관련된 소장품들은 무엇이 더 있을까요? 다음에는 2021년 소 그림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출처: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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